분유 젖병 – 그린맘, 스와비넥스, 닥터브라운, 헤겐 사용 후기
이번에는 아가 수리 시절에 사용했던 아이템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이번 육아템의 주제는 바로 ‘젖병’이다.
수리는 모유수유를 거의 하지 않았고 분유로 쑥쑥 큰 아가였다. (*나중에 기억을 살려서 분유에 대해서도 써볼 예정이다.)
애초부터 나는 모유수유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터라 제일 먼저 산 육아템이 ‘베이비브레짜’였다. (*이 역시 나중에 사용 후기를 써볼 예정이다.)
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모유수유를 하지 않았던 터라 수리에겐 젖병은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이유식으로 넘어오기까지 아주 오랫동안 함께한 육아템이었다.
사용했던 젖병들은 ‘그린맘’ ‘스와비넥스’ ‘닥터브라운’ ‘헤겐’를 사용했다. 하나씩 간단하게 리뷰를 써보겠다.
ㅁ 그린맘
국내 산후조리원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국민 젖병 그린맘.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하고 또 조리원 퇴소하면서 함께 보내준 젖병으로 4병을 받아 사용을 했었다.
대부분의 젖병 안까지 손이 들어가서 세척 시 젖병솔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닦는 것을 선호했던 편인데, 그린맘의 경우 입구가 좁은편이어서 손은 들어갔으나 좀 힘들었었다. (내 손은 들어가고 수리 부친 손은 안들어갔다.)
그 외의 단점이라고는 약간 다른 두 종류의 그린맘(더 동그랗고 덜 동그란 정도의 차이)을 받았었는데 그 차이를 깨닫기 전에 조립을 엇갈려서 하는 바람에 분유 먹이면서 줄줄 새는 경험을 종종 했었다.
장점으로는 무료였다는 점과 그립감이 가장 좋았다는 점 사실 그 정도인 것 같다.
ㅁ 스와비넥스-유리
뭐 ‘소재가 PP다. PPSU다’ 하는 것들의 복잡성을 다 뚫고 ‘에라이 안전한건 유리다!’ 싶어 산 스와비넥스 유리 젖병
정말 무거워서 손이 안 갔다… 디자인, 소재 측면에서는 매우 흡족하나, 정말 그린맘과 비교했을 때 8~9배의 무거움을 느끼며 사용을 했었다. 출산 이후 손목 통증으로 손목 보호대 차고 있으면서 유리 젖병으로 분유를 먹이고 있는 것은 정말 모순이다 싶을 정도로 무거웠다. 그래서 거의 안 썼다.
나중에 '이유식 담을 통으로 써볼까?' 하다가 결국 당근 무료 나눔으로 직행
정말 한 개만 사서 다행이었다. (* 육아용품 구매 당시, 의욕 앞선 나를 말려준 수리 부친에게 감사를 또 한 번 하게 된다.)
유리 젖병을 사고자 하는 예비맘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유리젖병은 딱 한 개만 사서 해보고 추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가거나,
아예 플라스틱 젖병과 비교할 수 없게 유리 젖병으로 왕창 사버리던가
아마 플라스틱과 혼용하다 보면 이쁜 쓰레기가 되어 자리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거.. 명심
(*스와비넥스는 사진 없음 - 하도 안써서 사진도 없고, 그 무거운거 젖병으로 먹이면서 사진 찍을 힘도 없었나보다...)
ㅁ 닥터브라운
이 젖병을 구매하게 된 것은 바로 ‘배앓이 방지 젖병’이라는 별명 때문이었다.
그린맘 젖병 때문인지 그맘때 흔히들 있는 증상인지 모르겠으나, 수리 역시 배앓이같이 다리를 웅크리며 많이 울었었다.
그래서 찾다 보니 닥터브라운을 알게 되었고 급히 영통 베이비플러스로 뛰어가 사 왔던 제품이었다.
배앓이는 확실히 잡혔었다.
닥터브라운의 통기시스템은 수유 시 젖병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줄여준다 했다.
다만 유일한 단점. 정말 세척이 너무 힘들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젖병 솔을 쓰지 않고 손을 넣어 닦는 편이었으나, 닥터브라운 젖병은 입구가 좁아 내 손이 들어가지 않아 젖병솔을 사용해야 했고, 그리고 부속품(통기시스템 관련)이 많아서 닦을 것도 너무 많았다.
젖꼭지 솔과 별도로 통기시스템 닦을 얇은 솔도 있어야 해서 다른 젖병들과 함께 닦을 때는 닥터브라운만을 위해 젖병솔을 사용해야 했고, 얇은 통기 솔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수리의 배앓이만 없앨 수 있다면 이런 고생들은 별거 아니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썼었다.
그것을 만나기 전까지…
ㅁ 헤겐
헤겐 이 젖병은 정말 애증의 젖병이랄까…
출산 전 스와비넥스처럼 헤겐 젖병 세트 한 개를 샀다. (2통이 들어있었다.) 써보고 사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 사용할 때는 정말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스와비넥스만큼이나 내 손목을 아프게 하는 젖병이었다. 비틀어 오픈하는 방식인데, 정말 오픈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열려고 하다 하도 안돼서 짜증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수리 부친은 그런 나를 진정시키며 쉽게 여는 방법을 계속 설명해 줬지만 잘되기는커녕 악력차이 때문에 안된다고 더 짜증이 났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유일한 장점은 통 입구가 넓어 수리 부친 손도 내 손도 들어가서 세척이 용이했다 이거 하나였다.
그러다 닥터브라운 세척에 지쳐갈 때쯤 정말 말도 안 되게 헤겐 뚜껑 오픈하는 것에 스킬을 얻게 되었고 10번에 9.5번은 뚝딱 오픈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리 역시 조금 더 커가면서 영아 산통도 줄어들었고, 헤겐 젖병 역시 기본적으로 배앓이 방지하는 젖병이었던 터라 모든 게 평화로워졌다.
그래서 그 이후, 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젖병을 주문할 때 우리는 헤겐으로만 주문을 하였고,
10번에 9.5회 열고, 0.5회 안 열릴 때는 그냥 포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게 우리 가정의 평화와 내 손목에 평화가 오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소율이가 젖병을 떼는 데까지 헤겐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자, 마지막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거는 또 적어야겠지?
“시간을 돌려 예비맘으로써 젖병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면, 육케(육아하는 케일리)의 선택은?”
100% 헤겐 젖병
2021년 4월이었나 5월이었나.. 삼성 무역센터 베이비 페어에서 헤겐 매장을 지나치지 말고 거기가 가장 저렴하니 사라고 과거의 나에게 외치고 싶다.
(둘째는 내 인생계획에도 없기에 시간을 돌려본다는 가정으로 글을 써보았다. 보고 있나 수리부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