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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케일리일상

복직 후, 마주하게 된 현실

육아휴직을 한 여자가 복직을 한다라는 건,

(지극히 나의 경험을 서술해본다)

1년 3개월동안 꺼놨던 뇌를 다시 가동시키는데에 한달이라는 시간은 부족하다.

미스때 뭐든 빠르고 척척 쳐내던 시절의 내 모습을 기대하고 시작했다가 현실과의 간극에 좌절을 수십번 겪게 되었다.

수리와 떨어져있는 시간이 여직 적응이 안된다.

수리의 등원은 남편이 맡아서 하게 되었다. 나는 조금이라도 일찍 출근해서 빨리 퇴근하여 이후 육아를 맡아 했다.

하원은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하다보니 수리는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안타깝게 수리 어린이집 언니오빠친구들은 4시면 모두 하원해서 어린이집에는 수리 혼자 늘 남아있었다.

혼자 남아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있는 수리 생각에 퇴근시간 즈음이 되면 마음이 편치 않아졌다.

가끔 야근이라도 하게 되면 수리를 못보고 하루가 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잠든 수리를 보고 출근해서 퇴근하면 다시 잠든 수리를 보게 되는 상황들.

 

가정에 큰 폭풍이 불어친다

상담사가 말했었다.

우리와 같은 시기, 결혼 3~7년차

서로에게 바라는게 아직 많은 신혼이자

손이 많이가는 아이 육아시기이자

온 집안의 생활 패턴이 바뀌는 여자의 복직 시점

이 시점에 미친듯이 싸우게 된다고 한다. 우리 역시 정말 낭떠러지까지 몰고가는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새로운 업무에 적응해서 에너지를 다 쏟고 너덜너덜해진채로 퇴근해 다시 육아의 쳇바퀴를 돌게 되는 나는 간신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뻗기 바빴고

나의 복직과 동시에 육아량이 급격하게 많아진 남편은 자기만큼 내가 가사/육아를 하지 않는것에 불만이 생기게 되었다.

끝이 안보이는 터널속에서의 싸움은 치졸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하고 서로 생채기 내기 위한 말들을 골라하며 보냈었고

사실 지금도 우리는 아직도 그 터널속에 서있는 중이다.

(이 끝은 나도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끝이 난다, 하고 말을 해줄수 없겠다)

둘이 버는데 돈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분명 나도 근로 시장에 뛰어들어 열심히 노동을 하고 있는데, 왜 더 풍족해지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 역시 부부싸움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둘이 버는데 돈은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과 '혼자 벌었을때는 어떻게 살았나' 싶은 생각이 왔다갔다~ 의문만 남는 재정상태..

그 외 많은 이슈들과 마주하게 된다...

작게는 업무적으로 크게는 가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슈들에 내 자신이 휘청거리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눈물콧물 쏟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맥주 캔 탁! 까면서 날릴 수 있는 이슈들은 한정되어있다..

복직을 앞둔 그대들아

단단해져야한다. 미리 대비해주고 그대들은 부디 큰 이슈없이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길

(나 역시도 결과적으로는 잘 헤쳐나가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