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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맘육아일기

브레짜 이모님, 소개드립니다.

오늘은 수리의 브레짜이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브레짜분유제조기 흔히, 브레짜 이모님이라고 칭한다.그 말은 즉슨, 한명의 이모님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임신을 하고 처음으로 준비한 아기 용품이 바로 브레짜분유제조기였다. 사실 모유수유, 분유수유의 개념이 없었던 시절,인터넷상에서 '이 제품이 그렇게 좋다더라~' '브레짜 이모님이라더라~' '편하게 우유를 타준다더라~' 해서 구매를 했었다,

 

우리는 본체에 여분의 깔대기 하나를 더 추가 구매를 해서 사용을 했다.(여기서 가장 중요한 tip 이 나간다)

베이비브레짜-이모님

막상 수리를 낳고나서 '초유는 먹여야 한다' '모유수유해야 한다'라는 압박을 조리원에서 받고 열심히 시도해 보았지만,

수리는 직수를 거부했고, 유축을 하기엔 내 모유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조리원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모유는 간식처럼, 분유를 주식처럼 먹기 시작한 수리였다.

자연스럽게 조리원 퇴소를 하고서는 배고파 보채는 수리만 보면 당황해서 급하게 찾게 되는 브레짜 이모님.

그렇게 나는 분유 100% 수유를 하게 되었다. 하하

 

 자, 이제 본격적으로 베이비 브레짜 이모님을 왜 들여야 하는지, 아니지 모셔야 하는지를 적어보겠다.

 

첫 번째, 제조시간 단축은 곧 수유시간 단축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적절한 온도와 농도로 타서 나오는 자판기 같은 브레짜로 제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제조시간을 줄이는 것이 빛을 발휘할 때는 바로 새벽수유 때다.

새벽에는 1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제조시간이 줄어들다 보니까 그 여유가 생기게 된다.

(단, 1분의 여유가 50일, 100일 모이면...어마어마하다...이것이 진정 티끌 모아 태산)

 

두 번째, 여름철 분유덩어리 참사를 막아준다.

분유는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서 보관을 하라고 한다. (공기에 많이 노출되면 덩어리 지는 편 - 분유 제조 시 잘 녹지 않게 됨)

신생아 때는 2시간에 한 번씩 먹이다 보니 분유통을 하루에도 몇 번씩 열었다 닫았다 할 텐데, 

브레짜에 적정량을 한 번에 덜어놓고 2~3일을 사용하다 보니 공기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세 번째, 남편/가족들에게 아기를 맡기기 좀 쉬워진다.

이건 어쩌면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 남편에게 수리를 맡기거나, 양가 가족들에게 수리를 맡기고 외출을 하게 되는 경우 브레짜 이모님이 있어 든든해진다.

분유 몇 스푼에 물온도가 어느 정도여야 하며 이런 설명의 시간이 필요 없어 좋고, 수리 역시 케어해 주는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타지는 농도 및 온도에 적응 없이 일관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기를 맡겨 도움을 받는 마당에 최대한 편하게 육아를 하실 수 있도록 마련해드리고 싶은 나의 마음)

 

그래서 나는 친가이나 시가를 갈 때 브레짜를 박스에 넣어 늘 들고 다녔다. ㅎㅎ

내가 자리를 비우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편하게 수리의 분유를 먹일 수 있게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녔다.

 

장점들로만 줄줄줄 써서 모든 육아 가정에 1 브레짜를 두게 하고 싶지만 그래도 사용하면서 불편(?) 했던 부분들도 있으니 함께 정리해 본다.

 

첫 번째, 분유 제조 시 소리가 크다.

분유 제조가 뒤편에 있는 분유통이 돌아가면서 그리고 물의 온도를 데우면서 분유가 제조되는데 그 작동하는 소리가 꽤 큰 편이다.

 그렇다고 수리가 그 소리에 깨서 울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객관적으로 소리가 우렁찬 편이다. (새벽에는 더 크게 느껴지는 편)

 

두 번째, 세척이 귀찮다.

이건 뭐, 모든 아기제품들에 해당하는 부분이지만, 브레짜를 사용함으로써 세척해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우선 앞서 말했던 깔때기! 브레짜는 3번 사용하면 자동으로 깔때기를 교체하라는 알람이 뜬다. 교체하지 않으면 분유 제조가 불가능하다.

얌생이처럼 깔때기를 살짝 뺐다가 다시 끼워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3번에 한번 세척하라는 이유가 있을 테니 열심히 씻어 사용했다.

 

하지만 새벽 수유에 해당 깔때기 교체 알람이 뜬다면...? (최악) 몽롱한 상태에 설거지까지 하고 분유 제조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어서 우리는 여분의 깔때기 하나를 더 샀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알람이 뜬다면 준비해 놓은 새 깔때기로 교체해서 바로 제조할 수 있게 착착착!

 

기본적인 부품들 (깔때기 / 물통 / 분유통) 세척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본체 세척 작업도 해야 한다.

매일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내부에 연결되어 있는 호스들을 청소하는 작업들도 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

(사실 나는 내부 세척의 텀은 조금 길게 잡고 했었다...... 귀찮음이 씨게 온 편..... 그래도 수리는 건강하게 잘 컸다 허허)

 

세 번째, 브레짜가 고장이 났을 때 멘붕이 온다

수리를 키우면서 딱 한번 브레짜가 고장 난 적 있다. 암만 봐도 묽게 타져서 나오는 것 같아 바로 싸서 AS 보냈었다.

(틈새 어필이라면, AS 도 잘 되어있는 편이었다. - 카카오톡으로 1차 진단 후, 2차 배송까지 척척척)

그 사이동안 내가 손수 분유를 타서 먹여야 하는데, 한 번도 내 손으로 타본 적이 없었다.............

(몇 시간을 외출하더라도 -당시 외출이라 해봤자 시가/친가 - 브레짜를 챙겨 다녔으니...)

많은 짐들 속에 역시나 함께한 브레짜이모님

물을 먼저 넣어야 하는지 분유를 먼저 넣어야하는지 몇 스푼에 물 몇 ml 인지 급 검색해 가며 타줬는데 농도가 달라져서 그런지 변에 바로 반응이 와서 변도 묽었다가 딱딱했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허허허

 

내가 브레짜이모님만 너무 믿고 살았던 탓이지 뭐 허허

 

무튼 이 정도로 단점을 정리해 보면, 충분히 잘 참고 견뎌낼 수 있는 것들이기에

혹 베이비브레짜 구매에 고민 중이신 분이 계신다면, 나는 브레짜 이모님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인 것 같다.

그럴 때 육아 장비빨의 도움을 받아 1분이라도 쉴 시간을 내가 찾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1분의 여유를 얻어 숨 돌릴 시간을 갖고, 다시 환하게 아기에게 웃어줄 에너지를 채운다면 이것보다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자, 오늘도 마지막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거는 또 적어야겠지?

“시간을 되돌려 육아용품을 구매한다면, 육케(육아하는 케일리)는 베이비 브레짜를 구매하겠는가?”

 

당 근 빠 따! 1빠로 준비 고고하쥬~

< 1 육아 가정 1 브레짜 >가 되는 그날까지 자발적 브레짜 홍보대사 케일리는 지속된다!!

 

육퇴 후, 브레짜 이모님 앞에서 맥주 한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