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기 용품이 아닌 '애개육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애개육아란, 아이와 강아지 육아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나 역시 애개육아 시절이 있었다.
긴 서사로 설명될 수 있는 애개육아의 스토리지만, 짧고 명료하게 이야기 하면 친정에 있던 두마리 강아지 중, 한마리를 맡아서 키우게 되었었다.
수리가 8개월(22년 3월) 되었을때부터 함께 지내게 되었고, 그해 말에 다시 친정으로 갔으니까
거진 10개월을 수리와 함께 지낸 그 친구의 이름은 '율무'이다.

양가에 강아지들이 있어 신생아시절부터 많이 봐왔던 터라 큰 걱정은 없었으나, 율무가 노견에 귀찮게굴면 앙칼진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그 부분이 염려스러웠다. (하지만 노견이라 치아가 약하여 세게 물지도 못한다)
8개월 된 아기와 노견을 함께 키운다는것에 대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
하나씩 경험, 에피소드를 풀어놔보도록 하겠다.
첫번째, 애개육아를 하게 되면 엄청 부지런해져야한다.
육아만 해도 부지런해지는데 애개육아를 하면 정말 '미친듯이' 부지런해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육아를 베이스로 두고,
개육아, 화장실에 볼일보는 율무 뒷처리도 해야하고, 물과 밥도 떨어지면 채워줘야하고, 하루에 한두번 산책은 필수이며, 샤워씻기고 놀아주고, 통제하다보면 하루에 만보는 금방 찍는다^-^
두번째, 포기해야하는 아기 용품들이 생긴다.
율무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에는 구역없이 집 전체를 함께 쉐어했었다. 그러다 우리가 외출하게 되면 실내배변을 실수인지 고의인지 하곤 했는데
그로인해 소율이 매트를 3번이나 구매하게 되었다...(20만원상당 x 3회 =...눈물의 내돈...)
3번째 매트를 사게 되는 날, 수리의 영역(거실 펜스 안)에는 발도 못들이게 된 율무였다.
세번째, 여행 및 외출이 불편해진다.
율무와 함께 갈수 있는 곳이면 함께 데리고 가게되는데, 챙겨야할 존재 및 짐이 정말 많다...
또 함께 가지 못하는 곳이라면 율무를 혼자 두고 오래 비우기가 걱정되어 마음이 늘 조마조마조마조마조마걱정걱정걱정걱정...
박으로 외출은 정말 꿈도 꿀 수 없는 어려운게 되었다. (물론 친정에 맡기고 다녀오면 되지만, 심리적 장벽이 무척 커진다..)
네번째, 수리의 친구가 생겨 편해진다.
집에 있으면 늘 나만 바라보고 있는 수리였다면, 율무가 오고나서는 함께 놀기도 하면서 나를 찾지 않는 시간들이 생긴다.
율무가 율무집에 들어가면 그 집을 수리가 밀고다니면서 집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기 바쁘고
과자 하나 먹는것도 둘이 즐거워 나눠먹기 바쁘고
엉금엉금 기는 수리 눈높이가 율무와 맞아서 그런지 둘이 꽤나 잘 놀았다.
다섯번째, 수리가 조금 더 성장했다.
개월수에 따른 성장 말고 율무와 함께 있으면서 성장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들을 흔히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좋아졌다 라는 표현을 하는것같다.
율무가 손이 많이 가는 강아지에 속한다. 겁이 많아서 밥도 혼자서 잘 먹지 못하고 물도 혼자서 잘 먹지 못한다.
그래서 옆에 앉아서 토닥토닥 해줘야하고 화장실에서 실내배변을 하고 배변을 밟고 나오는 편이라 바로 발을 닦아줘야하는 수고스러움이 있다.
이런것들을 수리가 도와주기 시작했었다.
어느날 설거지를 하다 율무수리가 조용해져 찾아보니 밥먹는 율무 옆에 앉아 수리가 율무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또 율무가 쉬야하는 것을 쳐다보며 내게 알려준다던지, 산책줄을 잡고 직접 산책을 시켜준다던지, 율무 밥과 물을 챙겨준다던지,
율무와 함께 지내는 삶에 수리가 잘 젖어들어 율무를 함께 케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작은것도 함께 나누려고 하는 것을 배우고 챙겨주는것에 행복을 느껴하는 모습을 보며 수리가 율무와 함께 생활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수리에게도 좋은 기억들로 남았는지 친가/시가에 있는 강아지들 중 '율무'가 제일 좋다고 하고
율무가 다시 친정으로 돌아간지 8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아기때 율무랑 놀았다' '아기때 율무가 여기 있었다' 며 이야기 하는 수리다.
사실 다섯번째 이유로 다들 힘든 애개육아를 하는 것 같다.
율무 수리의 투샷을 보고 있으면 너~~무 힘들긴 하지만, 귀여운애 옆에 귀여운애로 피로가 풀리기도 한다.
그래서 애개'육아'라는 말을 하는거 같다~~
애개 육아 어떻냐고 하면 '사랑'이다 라고 정리하고 싶다.
또다시 애개육아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두손들어 환영을 외칠것이다.
<애개육아, 수리율무 사진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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